SHARING
by Sharon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안녕하세요. 저는 최근에 하나님께 받은 부르심에 대해 나누고 싶습니다. 위 말씀은 2024년 연말 캠프에서 외웠던 말씀, 빌립보서 4장 6–8절입니다. 이번 캠프는 그 어느 캠프보다도 특별했는데, 바로 왕복 8시간이 걸리는 통가리로 산행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산행을 하며 이 말씀을 되새길 때, 눈앞에 펼쳐진 자연의 웅장함을 통해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깊이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은 단순한 산행이 아닌, 나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이 무엇인지 조용히 묻고 기도하는 여정이었습니다. 산속에서 이 말씀을 떠올리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강이 내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시리라는 확신을 가졌고, 그 평강이 제 삶의 방향을 더욱 분명히 해 주었습니다.
걷는 도중, 목사님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하나님께서 저에게 어떤 직업을 예비하셨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지만, 분명한 건 제 마음 깊은 곳에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하나님의 사랑이 닿지 않는 환경에 하나님의 마음이 있다는 것을 씨앗처럼 심어 주셨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어떤 직업이 있을 수 있을지 목사님과 이야기하던 중, 사회복지사나 청소년 관련 업종들이 언급되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때 제 마음에는 그 어느 것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전공해 온 길과는 거리가 먼 직업들이었고, 제 안에 전혀 그려지지 않았던 일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러던 중 몇 개월 뒤, 일하고 있던 카페에서 갑작스럽게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새로운 일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나의 전공을 살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할지, 아니면 정말 사회복지 쪽으로 나아가야 할지.. 갈등과 방황이 계속되던 그 시점에, 하나님은 목사님을 통해 저를 청소년 선생님으로 부르셨습니다. 교육 분야에서 일해 본 적도 없고, 그와 관련된 공부를 한 적도 없는 제가 과연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하나님은 그런 저를 조건 없이 부르시며, 청소년기 아이들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저에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제 삶의 자리를 하나님의 자리로, 저의 일상을 하나님의 사역으로 초대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제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장소로 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준비된 사람을 택하지만, 하나님은 사람을 택하시고 그 사람을 준비시키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인지하고 깨닫게 되었을 때, 그 부르심은 단지 순간의 감동이 아니라 평생을 살아가는 자세, 곧 소명감이 된다는 것을 믿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처음부터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 물고기를 잡던 평범한 어부들 가운데서 부르셨고, 그들을 가르치고 훈련시키셨습니다. 모세 역시 하나님께서 먼저 부르신 후에,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 낼 사명을 주셨고 훈련시키셨습니다.
어떤 소망도 없이 살아가던 제 삶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일하시며 저를 청소년 사역의 자리로 이끌어 주었고, 그 아이들을 통해 제 과거의 모습까지 돌아보게 하셨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저를 하나님은 한 걸음 한 걸음 인도해 주고 계십니다. 이 여정을 계속해서 제 힘이 아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걸어가길 원합니다. 내가 앞을 보지 못할 때도 하나님은 저보다 앞서 걸으시며 길을 예비하고 계셨던 것처럼, 어려움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하고, 사랑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자라나는 아이들의 마음에 하나님의 무조건적이고 변함없는 사랑을 전하며, 깊은 어둠 속에 있는 아이들이 하나님의 손에 이끌려 따스한 빛을 마주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이 길을, 두렵지만 순종하며 걸어가고자 합니다.
Assemblies of God | OPEN CHURCH